< 콘테크(Con-Tech) 기업은 AI, 드론, IoT, 3D 프린팅 등 각종 첨단기술을 앞세워 건설산업의 기획, 설계, 제조, 시공, 유지관리 전분야의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면서 건설산업의 판을 흔들고 있다. 비콘(VICON)의 프리패브 라인 스마트공장.>
건설산업 스마트기술 필수 시대 디지털 전환 없이는 생존 어려워 기업들 핵심 경영전략 연계 필요오픈이노베이션도 아직 ‘걸음마’ 협업투자 통한 창업 생태계 조성 혁신성장→재투자 ‘선순환’ 중요정부도 명확한 활성화 전략 제시. 불확실성 없애고 성장신호 줘야..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 그리고 우수한 인재는 시장을 따라 움직인다. 오랫동안 저평가됐던 콘테크(Con-Tech) 시장이 최근 유망주로 각광받으면서 기술과 인재, 돈이 몰려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콘테크 기업이 온전한 가치를 인정받고, 건설산업의 중심축이 되려면 ‘3대 자양분’(디지털 전환, 오픈 이노베이션, 벤처투자)의 스케일업(Scale-Up)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토교통부도 디지털 트윈과 핵심 SOC(사회기반시설)의 디지털화를 통한 ‘디지털 경제전환 촉진’을 올해 주요 업무계획에 포함시켰고, 지자체들은 디지털 건설기술 생태계 구축을 위한 메타버스 활용 등을 논의하고 있다. 김영덕 건산연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와 지자체의 디지털 전환 정책과 별개로 공공 발주기관과 건설기업들의 디지털 건설기술 개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건설사들의 디지털 전환이 장기적으로 안착되려면 사업부의 하위 전략이 아닌 기업의 경영전략과 연계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콘테크 기업 A사 대표는 “기술부서와 현장부서 간 핑퐁게임만 하다가 기술 고도화를 위한 테스트베드를 확보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디지털 기술에 열린 문화를 만들려면 결국 최고경영진의 확고한 의지를 경영전략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건설사들의 오픈 이노베이션이 여전히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e대한경제>가 지난해 발표한 스마트건설기업지수(SCCI) 조사에서 주요 20개 건설사가 최근 3년간 15개 콘테크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건설사 1곳당 0.25개에 투자한 셈이다. 호반건설, 우미건설 등 중견사들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공공 끌고, 민간 밀고…창업 생태계 구축이른바 ‘콘테크 감별사’인 엑셀러레이터(창업 기획자)와 스케일업 자금원인 벤처투자회사(VC)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 특히 초기 스타트업의 선발, 보육, 투자를 지원하는 창업기획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내 창업기획자 등록기업은 300곳이 넘지만 건설에 특화된 창업기획자는 호반건설의 플랜에이치벤처스가 유일하다.초기 콘테크가 일정 생존궤도에 오른 뒤에는 VC가 나설 차례다.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는 3분기까지 5조2593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2020년(4조3045억원)을 이미 넘었다. 3분기까지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도 268개로, 2020년 전체(206개) 수치를 훨씬 웃돌았다. 벤처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면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도 15개로, 2017년(3개)의 다섯 배로 불었다. 스타트업에 민간투자가 이뤄지고 이를 통해 벤처기업으로 성장하고, 자금 회수 및 재투자가 이뤄지는 선순환 창업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픈 이노베이션 늘려 ‘판’ 키워야국내 콘테크 시장은 건설사들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에 힘입어 최근 2∼3년간 압축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진경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건설지원센터장은 “건설사들이 디지털 전환(DX)에 기반한 스마트 건설기술을 직면한 문제해결의 핵심 아이템으로 전면에 내세우면서 ‘콘테크 놀이터’가 대폭 확장됐다”고 설명했다.건설산업 싱크탱크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도 건설산업의 디지털 바람이 거셀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12월 ‘산업디지털전환촉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올해 ‘디지털 뉴딜 2.0’ 추진 관련 예산만 33조7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탄소중립 관련 예산(1조3000억원)까지 합치면 무려 35조원이 사회, 경제 전반의 디지털 전환에 투입된다.
콘테크 시장처럼 중장기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선 초기에 정부가 마중물을 대고, 민간 VC들이 투자대열에 합류하는 모델이 각광받고 있다.실제로 국토부는 유망기술을 보유한 중소ㆍ벤처기업의 혁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20년 9월 ‘국토교통 혁신펀드’를 만들었다. 1호 자펀드(패스파인더 국토교통혁신 투자조합ㆍ170억원)에 이어 지난해 12월 2호 자펀드(스마트뉴딜 혁신사업 투자조합ㆍ176억원)가 조성됐다. 3호 자펀드도 최근 운용사(패스파인더H)를 확정하고 170억원 규모로 추진 중이다.국토부는 올해 정부출자금 200억원을 확보한데 이어 오는 2027년까지 총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정할 계획이다. 김헌정 국토부 정책기획관은 “중소ㆍ벤처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성장 회복을 위한 적절한 투자 지원”이라며, “국토교통 혁신펀드가 그동안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기업들의 든든한 성장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투자 분야가 교통(모빌리티)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국토(건설) 분야가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호 자펀드는 현재까지 11개사에 약 113억원을 투자했는데, 아우토크립트(자율주행 보안), 네이처모빌리티(중고차 가격비교) 등 주로 교통분야에 집중됐다.콘테크 창업을 위한 벤처인큐베이팅 공간도 늘려야 한다. 건설산업 분야의 전문 창업지원센터는 경기 일산의 건설연 내 스마트건설지원센터가 유일하다. 오는 4월 준공하는 2센터를 포함해도 50여개사만 입주 가능하다.
콘테크 생태계 구축을 위해선 정부 차원의 활성화 전략과 시행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손태홍 건산연 연구위원은 “새로운 기술, 기존 기술의 성능개선, 타 산업 분야의 응용기술을 포함하는 정부 차원의 기술개발 로드맵을 명확히 제시해줘야 공공과 발주기관, 기업의 불확실성이 줄어든다”고 주문했다.콘테크 기업 간 네트워크 조직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콘테크 기업 B사 대표는 “한국프롭테크포럼의 회원사가 306개, 프롭테크 스타트업 투자유치금액이 4조원에 육박하지만 대부분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며, “콘테크 기업의 특성과 투자유치를 도와줄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 콘테크(Con-Tech) 기업은 AI, 드론, IoT, 3D 프린팅 등 각종 첨단기술을 앞세워 건설산업의 기획, 설계, 제조, 시공, 유지관리 전분야의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면서 건설산업의 판을 흔들고 있다. 비콘(VICON)의 프리패브 라인 스마트공장.>
건설산업 스마트기술 필수 시대 디지털 전환 없이는 생존 어려워 기업들 핵심 경영전략 연계 필요오픈이노베이션도 아직 ‘걸음마’ 협업투자 통한 창업 생태계 조성 혁신성장→재투자 ‘선순환’ 중요정부도 명확한 활성화 전략 제시. 불확실성 없애고 성장신호 줘야..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 그리고 우수한 인재는 시장을 따라 움직인다. 오랫동안 저평가됐던 콘테크(Con-Tech) 시장이 최근 유망주로 각광받으면서 기술과 인재, 돈이 몰려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콘테크 기업이 온전한 가치를 인정받고, 건설산업의 중심축이 되려면 ‘3대 자양분’(디지털 전환, 오픈 이노베이션, 벤처투자)의 스케일업(Scale-Up)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토교통부도 디지털 트윈과 핵심 SOC(사회기반시설)의 디지털화를 통한 ‘디지털 경제전환 촉진’을 올해 주요 업무계획에 포함시켰고, 지자체들은 디지털 건설기술 생태계 구축을 위한 메타버스 활용 등을 논의하고 있다. 김영덕 건산연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와 지자체의 디지털 전환 정책과 별개로 공공 발주기관과 건설기업들의 디지털 건설기술 개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건설사들의 디지털 전환이 장기적으로 안착되려면 사업부의 하위 전략이 아닌 기업의 경영전략과 연계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콘테크 기업 A사 대표는 “기술부서와 현장부서 간 핑퐁게임만 하다가 기술 고도화를 위한 테스트베드를 확보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디지털 기술에 열린 문화를 만들려면 결국 최고경영진의 확고한 의지를 경영전략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건설사들의 오픈 이노베이션이 여전히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e대한경제>가 지난해 발표한 스마트건설기업지수(SCCI) 조사에서 주요 20개 건설사가 최근 3년간 15개 콘테크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건설사 1곳당 0.25개에 투자한 셈이다. 호반건설, 우미건설 등 중견사들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공공 끌고, 민간 밀고…창업 생태계 구축이른바 ‘콘테크 감별사’인 엑셀러레이터(창업 기획자)와 스케일업 자금원인 벤처투자회사(VC)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 특히 초기 스타트업의 선발, 보육, 투자를 지원하는 창업기획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내 창업기획자 등록기업은 300곳이 넘지만 건설에 특화된 창업기획자는 호반건설의 플랜에이치벤처스가 유일하다.초기 콘테크가 일정 생존궤도에 오른 뒤에는 VC가 나설 차례다.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는 3분기까지 5조2593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2020년(4조3045억원)을 이미 넘었다. 3분기까지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도 268개로, 2020년 전체(206개) 수치를 훨씬 웃돌았다. 벤처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면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도 15개로, 2017년(3개)의 다섯 배로 불었다. 스타트업에 민간투자가 이뤄지고 이를 통해 벤처기업으로 성장하고, 자금 회수 및 재투자가 이뤄지는 선순환 창업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픈 이노베이션 늘려 ‘판’ 키워야국내 콘테크 시장은 건설사들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에 힘입어 최근 2∼3년간 압축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진경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건설지원센터장은 “건설사들이 디지털 전환(DX)에 기반한 스마트 건설기술을 직면한 문제해결의 핵심 아이템으로 전면에 내세우면서 ‘콘테크 놀이터’가 대폭 확장됐다”고 설명했다.건설산업 싱크탱크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도 건설산업의 디지털 바람이 거셀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12월 ‘산업디지털전환촉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올해 ‘디지털 뉴딜 2.0’ 추진 관련 예산만 33조7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탄소중립 관련 예산(1조3000억원)까지 합치면 무려 35조원이 사회, 경제 전반의 디지털 전환에 투입된다.
콘테크 시장처럼 중장기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선 초기에 정부가 마중물을 대고, 민간 VC들이 투자대열에 합류하는 모델이 각광받고 있다.실제로 국토부는 유망기술을 보유한 중소ㆍ벤처기업의 혁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20년 9월 ‘국토교통 혁신펀드’를 만들었다. 1호 자펀드(패스파인더 국토교통혁신 투자조합ㆍ170억원)에 이어 지난해 12월 2호 자펀드(스마트뉴딜 혁신사업 투자조합ㆍ176억원)가 조성됐다. 3호 자펀드도 최근 운용사(패스파인더H)를 확정하고 170억원 규모로 추진 중이다.국토부는 올해 정부출자금 200억원을 확보한데 이어 오는 2027년까지 총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정할 계획이다. 김헌정 국토부 정책기획관은 “중소ㆍ벤처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성장 회복을 위한 적절한 투자 지원”이라며, “국토교통 혁신펀드가 그동안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기업들의 든든한 성장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투자 분야가 교통(모빌리티)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국토(건설) 분야가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호 자펀드는 현재까지 11개사에 약 113억원을 투자했는데, 아우토크립트(자율주행 보안), 네이처모빌리티(중고차 가격비교) 등 주로 교통분야에 집중됐다.콘테크 창업을 위한 벤처인큐베이팅 공간도 늘려야 한다. 건설산업 분야의 전문 창업지원센터는 경기 일산의 건설연 내 스마트건설지원센터가 유일하다. 오는 4월 준공하는 2센터를 포함해도 50여개사만 입주 가능하다.
콘테크 생태계 구축을 위해선 정부 차원의 활성화 전략과 시행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손태홍 건산연 연구위원은 “새로운 기술, 기존 기술의 성능개선, 타 산업 분야의 응용기술을 포함하는 정부 차원의 기술개발 로드맵을 명확히 제시해줘야 공공과 발주기관, 기업의 불확실성이 줄어든다”고 주문했다.콘테크 기업 간 네트워크 조직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콘테크 기업 B사 대표는 “한국프롭테크포럼의 회원사가 306개, 프롭테크 스타트업 투자유치금액이 4조원에 육박하지만 대부분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며, “콘테크 기업의 특성과 투자유치를 도와줄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